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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짧은 시

☘☺∂♥♬ 2021. 3. 19.

나태주 시인의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에는 '그리움'이라는 시가 있다. 예전에 박보검, 송혜교 주연의 드라마 '남자 친구'에 이 시가 나와서 시집을 산 기억이 있는데 이 시집에는 정말 좋은 시가 많다.

 

시인 나태주는 1945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났으며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문단활동을 시작했다. 인터넷 서점에 검색을 해보면 생각보다 그의 작품이 꽤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나태주 작품들

 

꽃을 보듯 너를 본다

돌아오는 길

오래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그 길에 네가 먼저 있었다

오늘도 그대는 멀리 있다

그대 만나려고 물 너머로 연밥을 던졌다가

오늘도 네가 있어 마음속 꽃밭이다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

마음이 살짝 기운다

2018년 겨울에 방영됐던 tvn 드라마 '남자친구'에서 송혜교와 박보검의 로맨스를 극적으로 표현한 시가 바로 나태주의 '그리움'이라는 시다. 

 

그리움

가지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만나지 말자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하지 말라면 더욱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

그것이 인생이고 그리움
바로 너다.

 

극 중에서 이혼의 아픔이 있는 송혜교가 연하의 남자인 박보검에게 자꾸만 마음이 빼앗기면서 이 시가 나오는데 그 상황과 너무나 어울리는 시였다. 사실 이 시를 알기 전에는 나태주라는 시인의 존재조차 몰랐는데 이 드라마를 본 이후에 구입한 시집에 정말 좋은 시가 많았다.

 

사랑이라는 것은 하지 말아야지 할수록 더 하고 싶어 지고 주변에서 아무리 말려도 소용이 없다. 사랑의 감정은 그 길에 어떠한 장애물이 있더라도 결국에는 가게 만드는 힘이 있다. 물론 감성보다 이성이 앞서는 사람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 사랑은 이성보다 감성이 우월하게 작용한다.

 

때로는 인생도 사랑과 같다. 남들이 가지 말라고 하는 길을 가보고 싶어 진다. 하지 말라고 주변에서 말리면 더 가고 싶어 진다. 만약 그 길을 끝내 가지 못한다면 결국에는 미련이 되는 것이다. 나태주는 사랑과 인생이 바로 그리움과 같다고 이야기한다.

 

결혼은 해도 후회하고 안해도 후회를 한다고 하니 이왕이면 하는 것이 낫다고 이야기하는데 결국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나중에 미련이나 후회가 남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요즘 시대에는 비혼 주의도 많고 여러 가지 사정이 있어서 결혼 자체를 포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어쨌든 결국에는 미련이 생기지 않을까.

 

나태주-시집-꽃을보듯너를본다-책사진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

 

캘리그래피 작가들은 좋은 글이나 시가 있으면 자신만의 필체로 멋지게 쓰는 것을 좋아한다. 내 기억으로는 이 시도 무척이나 많은 작가들이 갤리그라피 작품으로 애용했었던 것 같다. 취미 생활로 캘리그래피 글씨를 쓰고 있는 나도 몇 번 정도 이 시를 쓴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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