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링크플레이션 시대 개막 인플레이션의 진화
펜데믹이나 전쟁같은 세계적인 어려움에 직면하면 먼저 경제가 어려워집니다. 보통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이라는 표현이 등장하지만 이제는 슈링크플레이션이라는 진화된 경제상황까지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슈링크플레이션 뜻
슈링크플레이션이란 줄어들다라는 뜻의 슈링크와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입니다. 영국의 피파 맘그렌이라는 경제학자가 고안한 용어인데 펜데믹의 후유증과 전쟁 및 기근으로 인한 국제 경제의 전반적인 어려움이 가져온 결과물이 바로 슈링크플레이션입니다.
물가가 계속 오르기만 하면 수요가 감소하게 되므로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물건의 크기나 수량을 줄이는 것이기 때문에 패키지 다운사이징이라는 말로도 표현을 합니다.
패키지 다운사이징을 하는 이유는 판매량을 유지하면서 생산비용을 낮춰 수익성을 높이기 위함입니다.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가격을 직접 인상하는 대신 다른 형태를 취하는 인플레이션의 진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과자 가격을 계속 올릴 수는 없으니 양이 줄어드는 것과 같은 것이죠.
전쟁이나 펜데믹 이전에도 분명 슈링크플레이션이 있어왔지만 코로나 펜데믹 이후 더욱 크게 체감하는 이유는 재료비나 인건비가 무서울 정도로 상승하는 중이기 때문입니다.
가격상승의 저항을 줄이는 유일한 방법
슈링크플레이션이 나타난 이유는 가격상승으로 인한 소비자의 저항을 손쉽게 줄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지만 크기나 양을 아주 조금만 줄이면 되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들이 크게 반응하는 것은 주로 가격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슈링크플레이션을 보이지않는 인플레이션이라고도 합니다. 실제적으로는 가격이 오른 것인데 가격이 오르지 않은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식당에 가서 밥을 먹는데 반찬 갯수가 줄어들거나 돈가스의 크기가 작아지면 평범한 사람은 크게 신경쓰지 않겠지만 평소에 먹는 양일 많거나 작은 변화에도 민감한 사람에게는 크게 다가올 수도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소비자를 기만하는 상술이 될 수도 있지만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공급자와 수요자가 함께 만족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싶네요.
2022년 5월 현재 미국의 식당가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지만 아마도 전 세계적인 추세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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